하염없이 쓰는 글 오늘은 아이들 운동회였어. 석에게는 초등학교 마지막 운동회였고 제이에게는 첫 운동회였다. 저학년과 고학년 운동회가 오전과 오후에 따로 진행됐지만 하루 종일 두 아이의 운동회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오가고 복잡했다.
석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었다. 공개수업 날 운동회 때 그 친구가 간절하게 부모님을 찾았는데 부모님이 학교에 안 오셔서 모두가 아쉬워하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나에게는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 그러고 나서 제이가 뭘 하냐면 열심히 일을 다 제쳐놓고 참여하려고 했으니까.
저학년 운동회가 열린 오전, 즐거운 또래 친구들과 달리 귀를 막고 실무자 선생님 품에 안겨 있는 제이를 보며 조금 슬프고 주눅이 들었다.제이가 자폐증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나도 모르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게 되었어. 그 죄책감에 석이라면 결코 하지 않았던 학부모 운동회에 열심히 참여했고, 나아가 제이에게 엄마의 모습을 보였다. 아니,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도 “우리 아이가 장애지만 난 괜찮아-“라고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오후가 되어서야 고학년 운동회가 시작되었다. 석은 그 어떤 행사보다도 운동회를 기다렸다. 운동을 잘해서 주목받자 괜히 내 어깨도 같이 흔들리고 응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내 때 느꼈던 그 무거운 감정과는 달리 자유로운 느낌을 가지고 즐기게 됐다. 공개수업일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다른 친구들에게 감사하는 감정을 갖지만 미안한 감정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단단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하나 더 있는 그대로 응원하자!꼭 외우자!
